노벨 문학상의 한강 작가, 그녀의 작품들과 업적에 대해서

어떤 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다는 것은 저의 오랜 꿈입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뚜렷한 꿈이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곤 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길에 확신이 있었고, 어린 날부터 그 꿈을 위해 한 길로 내달렸으니까요. 저는 한 가지에 열중하기보다는 세상만사가 궁금하며 해보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였고, 그대로 자라나 무엇하나 제대로는 못하지만 해본 건 많은 취미 부자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가장 선망의 대상인 직종 중 하나가 바로 작가입니다. 글을 창작해서 누군가의 세상을 바꾸고, 견식을 넓혀주고, 생각의 결을 달리해주는 사람들이요.

 

네 맞아요.. 한강 작가님 팬입니다.

 

그녀의 유리 천장은 도대체 몇 세기의 두께였을지, 얼마나 높고 견고했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생각하고 상상하고 써내려감으로서 그 천장을 깨부순 그녀를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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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연대기

 

한강 작가는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으며, 1993년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및 시인으로 등단 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등단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복잡한 가족 관계를 중심으로, 실종된 아버지를 기다리는 어머니와 함께 심리적, 육체적 고통을 겪는 남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가족의 기능 장애와 상실을 다루는 어두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화해와 희망을 암시합니다. 서정적인 문체와 인간의 감정, 실존적 질문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특징입니다.

그녀의 첫 소설집은 1995년 발간된 '여수의 사랑' 이며 젊은 나이에 도저한 고독과 절망의 세계를 그려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그 이후 1998년 첫 장편소설 '검은 사슴' 출간합니다. 이야기는 고통스러운 과거와 씨름하는 여러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신화적인 검은 사슴의 상징적 존재를 통해 묘사됩니다. 주인공 인영은 지인인 의선이 거리에서 벌거벗고 달리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그들의 연결된 삶과 트라우마를 탐구하는 일련의 사건이 시작됩니다. 이 소설은 기억, 정체성, 가족의 비밀 등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며, 과거가 현재의 삶에 어떻게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줍니다.

 

한강 작가는 2000년 두 번째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 출간, 2002년: 장편소설 '그대의 차가운 손'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채식주의자 (2007)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는 한강의 3부작 소설로, 꿈에서 본 인간의 잔인함 때문에 육식을 거부하기로 결심한 영혜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결정은 그녀가 사회적 규범을 거부하게 만들어 개인적, 가족적 관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야기는 영혜의 남편, 형부, 언니의 시점을 통해 전달되며, 그녀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깊은 영향을 포착합니다. 이 이야기는 트라우마, 정체성, 변화의 주제를 탐구하며, 결국 영혜를 관습적인 인간 정체성에서 벗어난 은유적이고 문자 그대로의 존재로 이끕니다. 이 책은 2007년 10월 30일 창비출판사에서 출간되었으며, 2016년에는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했습니다.

 

부커상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로, 1969년 처음 수여되어 영어로 쓰인 소설 분야의 우수성을 인정합니다. 2016년, 한강은 그녀의 소설 '채식주의자'로 국제 부커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사건은 한강이 이 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 작가가 되면서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고, 세계 문학에서 다양한 목소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상은 수상자의 문학적 성취를 부각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인지도와 독자층을 넓히는 역할을 합니다.

소년이 온다 (2014)

'소년이 온다'는 한강의 소설로,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동호라는 소년의 경험을 그립니다. 이야기는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고 사건 후 희생자들의 시신을 관리하는 일을 돕는 동호를 따라갑니다. 이 소설은 트라우마, 상실, 국가 폭력의 영향을 탐구하는 주제를 다룹니다. 이 작품은 민주화 운동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이 사건에 대한 집단 기억과 도덕적 문제에 대해 성찰합니다.

흰 (2018)

 

사실 제가 한강 작가님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전 유일하게 읽었던 그녀의 작품이고, 이 작품 하나로 저는 그녀의 세계에 빠져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18년 출간된 장편소설 '흰'은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흰' 색과 관련된 다양한 이미지와 개념을 통해 인간의 존재, 상실, 그리고 기억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철학적 사유가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와 죽음의 불가피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문체로 쓰인 이 소설은 한강의 문학적 성숙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 (2021)

제주 4.3 사건의 역사적, 감정적 여파를 다루는 소설입니다.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의 경험과 미해결된 이별이라는 더 넓은 주제를 엮어냅니다. 생존자의 트라우마적 과거와 사망한 이들의 기억과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주인공의 괴로운 꿈으로 시작하여 역사적 트라우마에 영향을 받은 공동체 내의 집단적 슬픔과 회복력을 반영합니다. 개인적 고통을 헤쳐나가면서 잃어버린 이들을 기억하고 기리려는 노력을 그립니다. 그녀는 2023년에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합니다.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 

 

그리고 2024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충격과 환희를 동시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노벨 문학상은 어떤 사람이 수상하는지, 어떤 문학을 채택하는지 관심 없었던 사람들도 모두 한 번쯤은 들여다보았을 정도로 대단한 뉴스였습니다. 노벨상은 후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을뿐더러 아시아계의 여성 작가가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더 그렇습니다. 어떻게 아시아의 작은 나라의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타게 된 걸까요?

 

노벨상은 어떻게 받게 된 걸까?

 

문학계가 생각하는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주요 이유를 모아봤습니다.

1. 역사적 트라우마에 대한 독특한 접근:  한국의 아픈 역사(5·18 광주 민주화 운동, 제주 4·3 사건 등)를 개인의 내면과 연결시켜 탐구
2.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  서정적인 산문으로 폭력과 아름다움의 대비를 효과적으로 표현
3. 인간 내면의 폭력성과 연약함에 대한 탐구:  사회와 개인 내부에 존재하는 폭력성을 깊이 있게 다룸
4. 보편적 주제의 탐구:  한국의 특수한 역사를 다루면서도 인간 본성에 대한 보편적 질문을 던짐
5. 국제적 인정:  맨부커 국제상, 메디치 외국문학상 등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 수상 경력

한강의 작품들은 초기의 개인적 고독과 절망에서 시작하여 점차 역사적 트라우마와 사회적 폭력으로 주제가 확장되었습니다. 동시에 그녀의 독특한 서정적 문체와 실험적 서사는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인터뷰에서 한 말들 중 기억에 남는 말을 하나 가져와 봤습니다.

 

질문을 완성한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건 아닌데요. 그 질문에 끝까지 가보는 것, 그 자체가 답인 것 같아요.

질문에 끝까지 가보는 것, 답을 찾기 어려운 지금 다시 한번 되뇌어 보게 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

 

 

 

당신 머리 위의 유리천장도 박살 나기를,

 

건승을 빕니다.